증여 왜 늦어지는가? 70세이상 37%...증여 감세 유리한 나이 30대

남궁철 기자
  • 입력 2024.03.27 03:30
  • 수정 2024.03.27 15:3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모작뉴스 남궁철 기자] 인구 고령화가 부동산 증여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더 명확해지고 있다.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의 분석에 따르면, 2024년 집합건물 증여자 중 7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37%에 달한다. 이는 2020년의 23.1%에서 크게 상승한 것으로, 증여 시점이 점점 늦춰지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와 함께 수증인의 연령도 상승하고 있다. 50대 수증인 비율이 26.6%로 가장 높으며, 60대 수증인도 19.3%를 차지한다. 반면 30대 수증인의 비율은 혼인에 따른 증여재산 공제 신설의 영향으로 16.1%로 증가했다.

집합건물 증여인 수는 2020년 8만389명에서 2023년 3만2천450명으로 3년 연속 감소하고 있다. 금리 인상과 은퇴 후 수입 감소가 증여 활동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2020∼2024년 집합건물 증여인 연령대별 비율 추이. 그래프=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 제공<br>
2020∼2024년 집합건물 증여인 연령대별 비율 추이. 그래프=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 제공

부동산시장 위축, 증여 미뤄

2022년 하반기에 기준금리가 급격히 인상되면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됐고, 은퇴 후 근로소득이 제한적인 고령자 사이에서 부동산 자산 증여를 미루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이에 따라 증여 활동의 적극성이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증여 시장에서 자산을 받는 사람들의 연령이 점차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2024년 기준으로 50대 수증인 비율이 26.6%로 가장 높으며, 이는 2020년 20.1%에서 6.5%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60대 수증인도 13.7%에서 19.3%로 5.6%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40대 수증인 비율은 거의 변하지 않았으나, 30대 수증인은 14.5%에서 16.1%로 눈에 띄게 증가했다.

2020∼2024년 집합건물 수증인 연령대별 비율 추이. 그래프=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 제공<br>
2020∼2024년 집합건물 수증인 연령대별 비율 추이. 그래프=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 제공

30대 수증인 증가세, 혼인 증여재산 공제

이 30대 수증인 증가는 혼인에 따른 증여재산 공제 신설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2023년부터 혼인 신고일 전후 2년 이내나 자녀 출생일로부터 2년 이내에 직계존속으로부터 증여받은 재산에 대해 최대 1억원까지 증여세 과세액에서 공제할 수 있게 된 것이 이 연령대 수증인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변화는 저출생 고령화 추세와 맞물려 부동산 자산의 세대 간 이전이 늦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나라에서 부동산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은퇴 후 자산의 운용 효율화와 증여세 부담 경감을 위한 정책적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는 부동산 자산의 세대 간 이전을 촉진하고, 수증자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정책이 개발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저작권자 © 이모작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